최근에 “온라인 쇼핑”이 대세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내 주위의 마트는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 예전에는 동네 전통 시장이나 동네 슈퍼마켓 등이 생필품이나 식품, 야채, 과일 등을 구입하는 주 경로였지만 2000년대 들어 기업형 슈퍼마켓인 “마트”가 들어선 뒤로 주로 마트를 이용하고 있다.
마트의 장점은 쇼핑하기 편리하면서 주차가 편리하고 카드 결제가 가능하며 포인트가 쌓인다는 것이다. 또한 주변 환경이 깔끔하고 상품의 종류도 다양하게 있다보니 편리한 점이 많은 편이다. 이런 점은 나뿐만 아니라 보통 사람들이 동일하게 느낄 것이다. 그래서일까? 전통 시장과 동네의 슈퍼라고 불리던 작은 소매점들은 최근 급격하게 이용객이 줄거나 감소하고 있다.
현재는 대형 마트나 대형 마트의 체인인 슈퍼마켓, 그리고 중소 마트가 주변에 들어서 있다. 대기업의 독과점 문제가 있다고 해서 중소 마트나 전통 시장을 이용하고는 싶지만 내가 사는 아파트 단지 인근에는 전통시장은 가려고 해도 갈수가 없다. 전통 시장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대형 마트나 대형 마트의 슈퍼마켓을 이용하고 있다. 즉 마트는 나의 일상과 밀접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마트는 자주 이용할 수 밖에 없다. 최근에 코로나 여파로 인해 대형 마트의 이용이 줄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용을 안 할 수는 없다. 온라인 쇼핑의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당장 필요한 물품을 사려면 마트에 가야만 하고 야채나 과일, 육류, 생선 등과 같이 신선 식품의 경우네는 마트에서 사는 게 아무래도 이점이 있다.
마트를 가게 되면 카트를 집고 나서 필요한 물품을 담아서 계산대에서 계산을 하고 나오면 끝이 난다. 지금까지 마트 이용에 있어서 불편한 점은 딱히 없으나 여기서 언급할 내용인 딱 한가지 불편한 점이 있다. 그것은 계산대 앞에서의 일이다.
계산대에서 사람들의 행동
보통 마트(대형마트)에서 계산을 하려면 쇼핑 카트를 끌고 대기를 하면서 내 차례가 되길 기다린다. 인근에 아파트 단지가 많고 인구 밀도가 높은 동네의 대형마트는 주말마다 쇼핑을 하려는 사람들로 넘쳐나는 편인데 이때 계산대는 많은 사람들로 인해 대기줄을 꽤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열심히 기다린 끝에 내가 계산할 차례가 되었다. 쇼핑 카드에 담긴 물건들을 계산대 위에 올려놓고 계산원이 열심히 바코드를 찍으면서 계산을 하고 있는 도중에…. 간혹 내가 계산을 하고 있는 와중에도 내 옆에 서서 자기 차례를 묵묵히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계산을 끝내지도 않았는데에도 내 옆에 서있는 이유는 사실 딱히 모르겠다. 급해서인지 아니면 그렇게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건지… 별거 아닌 거 가지고 예민하게 반응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 계산이 끝나지도 않고 결제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 일행도 아닌 사람이 옆에서 기다리는 것은 꽤 비 매너적인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그 행동 자체가 나의 계산을 빨리 끝내라는 압박을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혹은 성격 자체가 너무 급해서 자신의 차례가 곧 다가오니 미리 옆에 서서 빨리 계산을 하려나? 싶기도 하다.
연령을 특정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순서를 잘 지키지 않고 미리 옆에 서는 행동을 하는 연령대는 주로 나이 지극한 50대 이상의 아주머니나 노부부들이다. 그네들이 나이가 많고 어른이라고 해서 그런 행동이 당연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똑같이 성인이고 매너 있는 시민이라면 차례를 지키면서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나름대로의 대처법
대기 줄이 많은 상황에서 빨리 계산을 하고 나가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러나 이런 사례를 한두번 본 게 아니기 때문에 내 나름대로는 거기에 따른 대처를 하고 있다. 상대를 배려하고 싶다가도 매너를 지키지 않으면 나 또한 적절한 대처가 필요한 듯하다.
- 보통 가족끼리 마트에 가는데 뒷사람이 못 나오게 카트로 막아놓는다(혹은 한 사람이 카트 뒤에 서있는다). 물건을 다 올려놓은 다음에 카트를 당기는 전략을 취한다. 쇼핑 카트를 계산대 앞으로 까지 안 당기더라도 계산 중에 물건을 충분히 카트에 담을 수 있다.
- 최근에 생긴 마트나 몇몇 마트의 경우에는 셀프 계산대가 비치되어 있다. 셀프 계산대는 그런 일이 거의 없으므로 셀프 계산대를 이용한다. (셀프 계산대는 주로 젊은 층들이 이용한다.)
- 방문객이 적은 오전 이른 시간이나 늦은 시간, 늦은 평일 저녁시간, 평일 이른 시간에 마트를 이용한다. 애초에 그런 상황을 피하는 전략이다.
- 마트 구조상 보통 식품 코너의 경우에는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 그래서 생활 용품 코너 쪽의 계산대를 이용하는 게 상대적으로 대기줄도 적은 편이다.
지하철에서 매너와 마트에서 매너
대중교통으로 지하철을 많이 이용하는 편인데 지하철에서도 비 매너인 사람들은 아직까지도 꽤 많다. 대표적인 비 매너 행위들은 “내리지 않았는데도 타려고 하기”, “임산부석 아무렇지도 않게 타기”, “평상시엔 다리가 아프나 빈자리가 생기면 엄청난 속도로 뛰어가면서 자리 앉거나 가방 던지기”, “다 줄 서있는데 탈 때쯤에 새치기하면서 지하철 타기”, “자리에 앉을 때 쩍 벌려서 앉기” 등등이 있다.
지하철 이용 시의 비매너나 위에서 언급한 마트 계산대에서의 비매너는 묘하게 닮아있다. 두 경우다 상대방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행위이다. 즉 배려가 부족한 행위인 것이다.
이들 행위들은 사실 법적으로 강제되거나 하진 않는다. 공공시설을 이용할 때 에티켓이며 안 지켜도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 하지만 이런 비 매너 행위들을 하게 되면 상대방의 눈살이 찌푸려지거나 기분을 상하게 한다.
워낙 인구가 많고 경쟁이 치열한 사회라서 그런 일상생활에서도 경쟁이 일어나는 것을 봤을 때 여유로움이 사라진 것을 느낀다. 그럼에도 자신만 편리하면 된다라고 행동하는 마인드는 그다지 환영받지 못할 것이다.